[목회칼럼] 믿음이 있어야 할 자리
- 새지음교회
- 9월 14일
- 2분 분량
누가복음 8:22-25절은 광풍을 잠잠케 하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믿음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다 건너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모시고 배를 타고 건너가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배 안에서 깊이 잠드셨고, 그 배는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 많은 어부 출신들이었기에,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의지해 광풍에서 벗어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결국 생명의 위기를 직감한 제자들은 주무시던 예수님을 깨우며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일어나셔서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눅 8:25)
이 질문은 제자들에게 믿음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믿음이 있는데 그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는 의미입니다. 즉, 믿음은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제자리에 있을 때 믿음은 작동하지만, 믿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을 때는 두려움이 작동하게 됩니다.
사실 두려움 또한 믿음의 결과입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현실을 바라보고, 광풍을 바라보며 “이제 우리는 죽겠구나”라고 믿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밀물처럼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작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주님이 이 문제 가운데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라는 거절감을 만들어내며, 그로 인해 원망과 불평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믿음은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님과 내가 하나 되는 것이지만, 두려움은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님과 나를 분리시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낙심과 좌절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따라서 믿음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나의 믿음이 예수님 앞에,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눈에 보이는 환경이나 상황, 조건 위에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 앞에 자리해야 합니다. 그럴 때 찬송가 가사처럼 “믿음이 이기네, 믿음이 이기네, 주 예수를 믿는 믿음이 온 세상 이기네” 라는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을 이기고 승리하며, 예수님이 광풍을 잠잠케 하시는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새지음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 속에는 광풍이 계속 찾아옵니다. 그러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광풍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동행하십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믿음이 예수님 앞에 굳게 자리하여, 그분의 능력을 경험하고,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며, 승리하는 믿음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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