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틀”을 통한 깊이와 창의성
- 새지음교회
- 7월 15일
- 2분 분량
오늘날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상징하는 비유 중 하나가 바로 “럭비공”입니다. 럭비공은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도 이와 같습니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네가 답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만연하여,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했습니다. 모더니즘 시대는 사회가 정해 놓은 ‘틀’ 안에 사람을 넣고, 그 틀에 맞지 않으면 낙오자로 여겼습니다. 이에 반발하여, 사람마다 고유한 색깔이 있는데 사회가 일률적인 틀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말하는 본질 자체는 분명 귀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처럼 만드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걸작품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색깔과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성경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로 묘사되는 사사기의 정신, 즉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신앙과 삶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중요한 것은 ‘틀’입니다. 이 틀은 우리를 억누르고 묶어두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 12장을 보면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하신 곳”입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나님이 정하신 틀’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틀 안에서 예배하고, 그분의 방식대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에는 반드시 ‘틀’이 필요합니다.
이 틀이 형성될 때, 그 안에서 깊이와 넓이, 진정한 자유함, 그리고 새로운 창조와 창의성이 나타납니다. 미국 교육의 핵심이 바로 이것입니다. 겉보기에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교육적 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린 시절에는 조기 교육보다는 마음껏 뛰어놀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창의적 사고와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받는 시점이 오면,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한국 학생들보다 자유롭게 사고하는 미국 학생들이 앞서게 됩니다.
이 교육의 본질은 단순한 자유가 아니라, ‘자율’을 기반으로 한 ‘엄격한 틀’입니다. 미국 교육은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그 안에는 절대적인 규칙과 기준이 존재합니다. 이 틀을 통해 아이들은 정도(正道)를 걷고,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명기 12장이 전하는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틀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며, 그 안에서 깊이와 넓이가 형성되고,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새지음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말씀이란 틀이 우리의 삶 가운데 견고히 세워져서, 그 틀 안에서 깊이와 넓이가 더해지고, 참된 자유와 창의성으로 나아가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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